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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의 결단만이 혁신에 성공하고 당을 살리는 길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이 국민의 공감 속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길은 문재인 대표의 살신성인 뿐입니다. 


미국의 정치학자 샤츠 슈나이더는 ‘정치에서 선거승리를 대체할만한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상 목표는 총선승리요 그 힘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정권교체는 야당의 존재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이기 때문입니다. 총선에서 이기지 못한 정당이 집권에 성공한다는 것은 불확실하고 난망한 기대에 불과합니다. 


비상대권까지 부여하면서 혁신위원회를 만든 이유도, 지리멸렬하고 무기력한 당의 상태를 극복하고 총선승리의 강한 기반을 만들어 달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5월 27일,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혁신은 시작될 것’이라며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10차례의 혁신안을 발표하고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여러 혁신방안들이 제시되었고, 지금까지 큰 반대 없이 혁신위 제안대로 통과되었습니다. 총선승리의 명분과 가치가 우선했기 때문입니다. 



번지수 잘못 찾고 변죽만 울린 혁신위, 계파갈등만 더 부채질

우리 모두는 혁신이 성공하기를 기대했습니다.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일차적 혁신 과제는 배타적 패권정치를 청산하고, 대안정당으로서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혁신위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혁신위의 목표이자 과제였던 계파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패권의 뿌리만 더 단단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대하는 국민의 시선은 변함없이 싸늘합니다.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도, 당원과 지지자들이 되돌아온다는 기쁜 소식도, 당의 뿌리요 심장이라는 호남에서의 민심이 회복되고 있다는 안도의 징후도 감지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양치기 소년’으로 조롱받는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까?


근본적 처방 대신 번지수를 잘못 짚은 이상한 혁신,  국민의 관심사에서 동떨어진 혁신, 변죽만 울린 혁신에 머무르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혁신은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했어야 할 문제

혁신은 애당초 선출된 당 대표의 몫이고 역할이었습니다.

국민 불신과 당내 갈등요소인 배타적 편 가르기 등 운동권 논리와 ‘믿을 수 없고 싸가지 없는 정당’이라는 불신과 무능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도록 근본적 혁신을 궁리하면서, 스스로 대표직과 정치생명을 걸고 추진했어야 할 문제였습니다.


‘선거결과는 긴 정치활동 과정의 마지막 세레모니’(A. 그람시)라는 말처럼, 선거승리를 위한 일상적 역량을 구축하고 배가하는데 힘을 쏟아야 했습니다. 

상대의 실책에 기댄 무능한 정당이라는 낙인으로는 지속가능한 승리를 담보할 수 없음에도, 일상정치에서의 책임있는 리더십을 발휘하지도 못했습니다. 


당의 인적․물적 역량은 고갈되어 가고, 대외적으로 대안정당으로서의 기대와 신뢰를 얻지 못한 채 단기적 반사이득에 기대는 무능한 정당이라는 평가만 고착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표는 혁신위를 등에 업고 무조건적 단합과 결속을 주장하고, 심지어 ‘계파갈등은 사라졌다’고까지 장담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당을 살리려는 충정마저 폄하, ‘흔들기’보다 ‘버티기’가 더 문제

한발 더 나아가 총선승리의 경로와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충정을 오히려 ‘지도부 흔들기’라고 폄하하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나 흔들기가 아니라 버티기가 더 문제이고, 갈등 자체가 아니라 그 갈등의 해법을 외면하는 것이 더 큰 해악입니다.


급기야는 일방적으로 ‘재신임’을 거론하며 오히려 분열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공론화도 없이, 재신임 규칙마저 자신이 정했습니다.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라’는 것입니까? 


대표는 호남민심에 대한 착각을 거두어야 삽니다.

‘지금의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승리도 정권교체도 불가하다’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하는 호남민심의 실체이며, 그 민심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변함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자체를 불신하는 측면보다, 오히려 문 대표로는 안 된다는 것이 호남지역 저변의 절박한 인식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호남 신당론’의 명분이 되고, 분당의 지렛대로 작용하는 역설적 상황을 엄중하게 직시하기를 충언합니다.



대표의 살신성인은 자신도 빛나고, 당의 활력도 회복하며, 총선승리에 기여할 일석삼조의 해법

위기를 돌파할 근본 해결책은 대표의 살신성인 결단뿐입니다.

그 길만이 현 시점에서 최고의 혁신이며, 총선승리의 방정식입니다.


대표의 살신성인은 자신도 빛나고, 당의 활력도 되찾으며, 총선승리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 결단은 호남을 비롯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계파갈등으로 인한 당의 화합과 탕평에도 부합하며, 결과적으로 당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높여 총선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입니다.


살신성인의 의지로 총선승리의 각오를 보여주고,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대선 주자급 비대위를 구성하기를 촉구합니다. 이렇게 할 경우 어느 개인, 어느 계파가 우리 당의 핵심인 대선주자들이 주도하는 비대위의 결정에 문제제기하겠습니까? 통합은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습니다.


조기 선대위 출범의 충정은 공감하나 문제의 근본해법에는 미치지 못하는 선거 지상주의적 방편은 아닌지 좀 더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당원과 지지자, 국민의 요구는 선거가 아니라 혁신입니다.

조기 선거체제를 확립하라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혁신방안을 발굴하고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성찰 없이, 당의 현 상황을 어물쩍 봉합하고 선거체제로 전환하자는 것은 선거승리에만 매몰된다는 국민적 비판이 제기될 우려가 큽니다.


지금은 사력을 다해 혁신에 매진하되, 대표의 살신성인을 혁신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혁신 성공과 당의 활력 회복의 길이 될 대표의 결단을 거듭 촉구합니다. 


2015. 9. 11


국회의원 김동철 (광주광역시 광산구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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