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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보육시설 설치, 입주자대표회의 '갑질' 막는다





김동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인터뷰 "SOC 특정지역 편중 심각…지속적 문제제기 해결 앞장" 


호남선KTX 2단계 등 지역현안 해법 모색

- 대표 자기희생 후 '비상지도부' 구성해야

- 문재인 만으로도 안되고 문 빼서도 안돼

- 대담 : 김대원 서울취재본부장


김동철 신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SOC 등 시급한 지역현안 해결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7, 18, 19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지난해에는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맡으며 대통령 공약사업인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과 광주 군공항 이전 등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신임 김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 포부와 KTX 2단계 등 지역현안 사업에 대한 각오, 그리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홍이 거듭되고 있는 당내 문제 해법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 국토와 교통문제를 포괄하는 위원회로서 국가적 현안뿐만 아니라 지역사업과 관련해서도 일이 많을 것 같다. 계획과 각오는.


▲19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긴 하지만, 국토교통위원회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국토위원회는 주거와 교통, 건설과 물류를 중심으로 막중하고도 긴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단 한시도 소홀히 할 수가 없는 위원회다. 무엇보다 정부의 주거대책을 꼼꼼히 살펴, ‘전·월세 난민’으로 표현되는 서민 주거안정 방안을 입법으로 보완하는데 심혈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지역사업과 관련해서도 비록 상임위 예산심사가 마무리되긴 했으나, 최근 확인된 SOC의 특정지역 편중문제는 위원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호남선KTX 2단계 무안공항 경유문제를 비롯해 광주역 주변 상권 활성화와 광주역사 활용방안,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조기착공 등 우리지역의 교통 현안에 대해서도 지역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



- 호남선KTX 개통이후 ‘교통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를 실감하고 있지만, KTX 2단계를 비롯해서 지지부진한 부분도 있다. 어떻게 해결해나갈 계획인가.


▲지난 4월 이후 KTX를 한번이라도 이용한 분들이라면 ‘속도혁명’을 체감하셨을 것이다. 다행히 우려했던 수도권 빨대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이용객의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통 당시 부족한 운행횟수, 협소한 역사, 비싼 요금 등에 많은 분들이 분통을 터뜨렸는데 이후 국토교통부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운행횟수를 주중 4회 늘렸고, 공급좌석도 증차를 통해 대폭 늘린 바 있다. 비좁은 역사와 시설 문제도 화장실을 신규로 설치하고 주차면을 늘리는 등의 다양한 대책이 마련됐고 현재 점차 개선되고 있다. 


다만, 호남고속철 요금인하와 2단계 구간의 조속한 착공문제는 국토위원장 임기동안 최대한 해결할 수 있도록 국토부, 철도공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며 근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도 준비하고 있다.



- 정치현안으로 돌아가보자. 현재의 새정치연합,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부끄럽지만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정당과도 흡사하다. 2007년 대선패배 이래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은 불안하고 무책임하며, 무능한 집단으로 낙인찍혀 왔다.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은 귀담아 들으려하지도 않고,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다. 이런 불신의 깊은 낙인으로 인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이 도를 넘는데도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끌어 모으지 못하고 있다. 참담한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결과가 연이은 선거패배로 이어지고, 선거패배는 박근혜 정권의 독선과 오만을 부르면서 이 정권으로 하여금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도록 만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새정치연합의 고질적 한계는 신당론의 불씨를 지피고 계속해서 신당의 추진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는 핵심은 이처럼 고착화된 당의 이미지와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 최근 문재인 대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계획하려다 연기한 바 있다. 아직도 유효한가.


▲그 동안 대표의 ‘살신성인’을 주장하다가 ‘사퇴 촉구’라는 직접적 표현까지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총선에 대한 절박감과 당의 존립자체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다. 당의 심장인 호남뿐만 아니라 수도권 유권자들마저 ‘이대로는 어림도 없다’며 이구동성으로 당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을 던지는 대표의 솔선수범과 헌신만이 대표 자신과 우리 당을 살리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본 것이다.


지난 10·28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보듯이, 패배자체는 물론이요 패배 후에도 성찰없는 당의 모습을 두고 내던지는 ‘어련하겠나’라는 국민의 냉소와 불신 앞에서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하다.


이런 차원에서 직접적인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11월 14일 광화문에서 열렸던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살인적 시위 진압에 대한 당의 총력대응 필요성이 제기됐고, 또 한편으로는 문재인 대표에게 좀 더 숙고하고 결단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는 당내 의견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서 기자회견을 늦추게 됐다. 조만간 다시 의견을 모아 추진할 것이다.



- 지난 10·28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참패했다.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나. 


▲당 일각에서 낮은 투표율 운운하지만 그것은 터무니없는 변명이고 핑계일 뿐이다. 재보궐 선거 패배는 대표의 정치역량과 리더십 실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넘겨주지 않았다는 수도권의 텃밭 선거구조차 빼앗겼다. 당 대표의 지역구에서 패배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적지 않은 선거구에서 3등으로 밀려나는 수모와 치욕을 감내해야 했다. 수도권의 전통적 지지자들마저 투표를 아예 외면하도록 방기한 결과라고 본다.



- 이대로 간다면 새정치연합이 내년 총선승리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해법은 무엇인가.


▲문재인 대표체제에서 무기력증이 일상화돼 온 새정치연합에는 혁명에 버금가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의 본질은 고착화된 당의 이미지와 체질을 바꾸는 것인데, 나는 문재인 대표의 자기희생이 당 체질개선의 시작이며 국민 신뢰회복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또한 진정한 혁신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는 ‘문 대표만으로는 안 되고 문 대표를 빼도 안 된다’는 것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대통합 비상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가장 합리적 방편이라 생각한다. 그것만이 대표 자신은 물론이요 당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며, 외부의 신당 동력 또한 현저히 사그라지게 하는 일석삼조의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무등일보 zmd@chol.com




 기사원문 http://www.moodeungilbo.co.kr/read.php3?aid=1447945200480763021&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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